안녕하세요, 오늘은 실화를 바탕해 제작된 미니시리즈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원작의 이름은 "Unbelievable" 입니다.
말 그대로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이야기라는 의미도 있지만
시리즈를 다 감상하고 난 후에는 피해자의 진술을 믿을 수 없는 이야기로
치부해버린 형사들의 입장을 나타낸 것이라 생각도 듭니다.
실화가 아님을 바랄 정도로 충격적이고 믿기 싫은 스토리를
가볍지 않게 또 너무 신중해서 맥락을 놓치지도 않게 잘 풀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줄거리
어느날 한 소녀가 자신의 집에 침입해 들어온 괴한에게 습격당하는 일이 벌어진다.
하지만 그녀의 말을 쉽사리 믿어주는 이 하나 없는 상황에서 결국 그녀는 반강제적으로 진술을 번복하고,
진실은 그렇게 어둠 속에 묻혀지는 듯 했으나
미국 전역에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사건들을 눈치챈 두 형사가 수사에 나선다.
실제 범죄를 성공적으로 수사했던 두 여성 형사들의 눈부신 활약과
그럼에도 피해자인 여성으로서의 처참한 현실이 여실히 드러난다.
과연 범인은 누구이며, 왜 잔인한 범죄를 저질러야만 했을까?
감상 후기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감상한지는 꽤 시간이 흘렀으나 아직도 그때 보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생생히 남아있는 편입니다.
여성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공포적인 부분들이 잘 드러나서 더 와닿았고,
기존 수사물들과 다르게 여성의 피해를 여성들이 해결한다는 부분도 색달라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두 여성 형사들도 결국 그들이 속한 조직안에서는 약자이자 외톨이였고
그럼에도 피해자들을 위해 자신들의 경력을 흔드는 리스크를 불구하고
발생하는 역경들을 굳건히 헤쳐나가는 모습도 더욱 멋있었습니다.
이 시대의 진정한 형사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모습에 오히려 판타지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이것이 실화에 바탕한 시나리오라고 하니 놀랍더라구요.
피해자 마리가 첫 피해 진술을 할 때부터 현실적인 묘사가 이루어져서 그 과정이 마치
제가 취조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만약 내가 저 상황에 처해졌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복잡해졌습니다.
여성으로서 삶을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항상 공포감이랑 함께 살아가야 하는게 현실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것을 극복하기 어려운 이유 중에 제일 큰 것이 마리가 겪었던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걱정이 드는 게 아닐까요
피해자임에도 마치 가해자인 것처럼 매도되고 지옥같은 범죄를 겪었지만 더욱 지독한 지옥으로 빠지게하는것은
도움이란 거짓된 가면을 쓰고 등장한 2차 가해자들인 것 같습니다.
과연 여러분들이라면 마리의 상황에서 마리와 다른 선택을 했을까요?
저는 그렇게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내 편 하나 없이 동떨어진 세상에서 기댈 수 있는 친구하나 없는 각박한 삶을 살아가며
그것만으로 이미 충분히 힘든 데 더이상의 고된 짐을 하나 더 얹는 일은 쉽사리 선택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나하나만 참으면 없었던 일로 되지는 않을까 생각하지만 그 충격에서 벗어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그저 평범하게만 살아가고 싶었던 소녀의 여린 마음은 왜 아무도 보듬어주지 못했던 것일까요.
마지막에 처음 수사를 담당했던 형사가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지만
실제로 그렇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했을지 의문이 듭니다.
그들이 저지르고 그들이 중심이 되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여성의 입지는 무척이나 좁습니다.
그래서 이 미니시리즈가 세상에 던지는 메세지가 더 크게 사람들에게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범죄에 취약한 여성이 피해자가 되기도 했지만 모두가 범인의 손아귀에 놀아나는지도 모를 당시
그것을 누구보다 빠르게 잡아내고 더 큰 피해를 막았던 것도 여성이었다는 것을요.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하다거나 하는 역차별도 아닌 남성과 여성 모두 그들의 삶을 안전하게 보장받아야할 권리가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으며 여성의 의견을 한낱 불평정도로 치부해버려서는 안됨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그와 동시에 경찰 내부 조직의 부패와 그들 사이의 소통 부재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화여서 충격적이고 실화이기에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았음 하는 작품입니다.
실제 벌어진 사건이지만 그럼에도 '믿을 수 없는 이야기'.
꼭 한 번 보시면 좋을 추천작입니다.
다음에도 좋은 작품을 들고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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