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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복 일기

만성 아토피인줄로만 알았던 "결절성 양진", 차이점은 무엇일까

안녕하세요, 어제보다 좀 더 나은 오늘 보내셨나요?

아마 이 글을 읽으러 들어오신 분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다들 힘든 피부질환을 앓고 계실거라 생각이 듭니다.

내 살을 내가 피가 날 때까지 긁어대는 그 고통을 어느 누가 상상할 수 있을까요?

저또한 너무나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내기도 하고 어린 아이처럼 엉엉 울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겨내야할 고통이고 제 자신이 마음을 다잡아야 극복할 수 있더라구요.

 

제 고통을 몰라주는 가족이나 지인들이 때로는 야속하기도 하고 예민하게 굴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을 몰라주고 같이 감정 싸움을 하게 되는 시간들이 더 지치게 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들 또한 그들의 잘못이 아니고 제 스스로 인내하고 견뎌내야하는 과정 중에 하나더라구요.

 

저는 피부 상황이 너무 심각하고 괴로움에 몸부림칠 땐 이렇게 상상하고는 합니다.

"지금이 제일 최악이야"라구요.

다소 황당하게 들리실 수 있겠지만, 지금이 제일 최악이니까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거란 얘기죠.

제 스스로 다독이면서 내일은 더 좋아질 거야, 오늘만 버텨보자. 이렇게 스스로 되뇌입니다.

여러분도 한번 해보시고 용기를 얻으셔서 오늘 하루 버텨내는 힘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전에 제가 쓴 글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30년 정도 살아온 내내

끊임없는 피부질환과 함께하는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아토피"인 줄 알았고, 병원 진단도 그랬습니다.

그에 준하는 스테로이드 치료나 한방치료를 병행했고 때로는 호전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1여년 전부터 조금 다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많은 분들이 겪으시는 "아토피"는 접히는 부분, 그러니까 팔꿈치 안쪽이나 무릎 뒷쪽과 같이 살과 살이

서로 맞닿는 부분에 주로 병변이 나타납니다. 저 역시 그랬구요.

 

그래서 여름이 제일 고통스러웠죠, 진물이 많이 나기도하고 가렵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름이 지나고 나면 조금 사그라들었어요.

 

하지만 이번에 나타난 병변은 조금 특이하고 이상했어요.

안쪽 부분이 아니라 바깥쪽에 주로 병변이 나타나고 "정말로 참을 수 없는 가려움",

그리고 스테로이드 연고 치료에도 아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병변의 모양이 마치 벌레에 물린 자국처럼 동글동글한 모양이죠?

지금 사진은 정말 많이 나은 상태이고 심할 때는 엄청 더 징그럽습니다 ㅜ

 

처음에는 하나씩 떨어져서 올라왔다가 긁다보면 서로 뭉쳐져서 마치 습진이나 아토피같은 모양을 띄기도 합니다.

그래서 두드러기가 올라오나 싶은 마음에 좀 있으면 사그라 들겠지 하는 마음으로 버텼습니다.

하지만 증상은 계속해서 심해졌고 여러 피부과를 다녀도 의사들이 하는 말은 다 비슷했었어요.

'환절기라 아토피가 더 심해진거에요',

'원래 아시다시피 치료가 어려운 질병이라 악화되기도 합니다'

'심한 편이니 주사맞고 약 처방해드릴테니 드세요'

'이번에 나온 로션인데 한번 발라보세요'

 

제 질병에 대한 정확한 답변은 들을 수 없었고 육안으로 관찰한 후에도 똑같은 처방전만이 있을 뿐이었죠.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거나 알약을 먹으면 잠시 가라앉는 듯 했지만

결국 다시 심해지기를 반복하고 저는 계속 고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도가 심하고 이제껏 겪어왔던 아토피 질환과는 너무나 달라서

어느 날 저는 검색을 한번 해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초록생 검색창을 앞에 두고도 뭘 써넣야될지 모르겠는거에요.

제 증상을 뭐라고 설명해야될지 모르겠고 의사들도 다들 아토피라고 했으니까요.

 

그래서 일단 '만성 두드러기'로 검색을 해서 연관 검색어를 계속 파고 들어갔어요.

이미지 사진도 같이 보면서 제 병변과 비슷해보이는 환자 분들의 사진을 찾아 헤매기 시작하였죠.

한시간 정도 찾아 헤매다보니 저와 비슷해보이는 사진들을 드디어 발견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결절성 양진".

 

이름부터 생소하고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 더라구요.

하지만 제 병명인만큼 제가 더 이해해야하고 파고들어야하기에 많은 정보를 습득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검색을 하면 어려운 이름만큼 설명도 어렵습니다. 미토콘드리아가 어쩌고 저쩌고..

제가 일단 간추려서 말씀드리자면, 저와 같은 사람은 열에너지 방출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고

식사를 하거나 움직이면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피부가 원활히 방출하지 못해서

피부 표면에 염증이 생기는데 이를 "결절"이라 하고 가려움이 동반되면

"결절성 양진"이라 판단된다고 합니다.

 

주로 팔의 바깥 쪽 다리의 바깥쪽 부분에 생기고 심하면 등과 엉덩이까지 번집니다.

제가 그런 케이스로 얼굴과 목을 제외한 전신이 양진으로 뒤덮인 상황까지 갔습니다.

정말 지옥이 있다면 이곳일까 할 정도로 심했어요. 마음을 다잡기 힘들더라구요.

아토피보다 더 병변의 모양이 처참해서 외관상으로도 너무 보기 안좋으니까 더 스트레스가 컸습니다.

 

그럼 이런 결절성 양진의 원인은 알겠고, 왜 하필 나에게 생기는 것인가를 알아봤습니다.

물론 타고난 체질도 있겠지만 1-2년 전만해도 병변이 눈에 띄게 심해지진 않았으니까요.

 

모든 병의 원인이기도 하겠지만 피부질환의 가장 큰 요인은 "스트레스"이겠죠.

그리고 "면역력 저하"일 겁니다. 제 삶은 2년 전부터 가장 크게 바뀌었어요.

자영업을 시작하면서 삶의 루틴도 바뀌게되었고 고된 노동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수면은 항상 부족했고 가게 영업을 위해서 챙겨먹던 영양제들도 끊게 되었어요.

 

그래도 조금씩 버텨왔던 몸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린거죠.

하지만 모든 피부질환을 겪고 계신분들이 먹고 살기 넉넉할 정도로 부자는 아니시잖아요?

저또한 그렇습니다. 게다가 저와 같은 사람은 아무거나 먹고 살지도 못해요.

그냥저냥 끼니 떼운다고 라면같은거나 먹고 살면 병변이 더 심해져서 생활도 못합니다.

그러니 돈은 건강한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이 필요한데 제대로 일할 수 없는 몸이니 참 억울하죠?

 

따라서 하는 일을 그만둘 수 없다면 지금 삶에서 바꿀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생각해봤어요.

면역력 강화를 위해 일단 "잠"을 보충해봅니다. 충분한 휴식을 주고 쉬는 날엔 더 푹 잤어요.

그리고 끊었던 영양제들도 복용하기 시작했어요.

저번 만성 아토피로 고생할 때는 덕분에 깨끗이 나은 적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결절성 양진에도 먹힐런지 실험해보기로 했어요.

 

또 검색해서 찾은 상품인데 "수도 크림"이라는 호주에서 파는 크림이 효과가 좀 있대요.

제가 손에 심한 한포진도 있어서 알게된 크림인데 한 번 발라보고 있어요.

한달정도 발라보고 호전되는 양상이 있다면 후기 올려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결절성 양진으로 고생하시는 데 저처럼 모르고 있었던 분이 알게 되셨다면 좋겠네요.

앞으로 제 몸을 대상으로 여러 테스트를 진행해보고 좋아지는 부분이 있다면 올리도록 할게요.

오늘도 고생많으셨고 내일은 더 나아지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