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실화 범죄 수사물 : OJ 심슨 파일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

 

 

줄거리

 

미국 역사상 가장 주목받은 살인 사건 재판 기록을 재구성한 드라마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OJ심슨'은 전처 니콜 브라운 심슨과 그녀의 연인 론 골드만을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어 재판을 치루게 된다.

살인 사건 재판은 어느샌가 인종 재판으로 본질이 바뀌게 되는데..

충분한 증거들이 있었음에도 그는 어떻게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있었을까?

OJ심슨 사건의 숨겨진 비밀을 들여다 보자

 

 

감상 후기

 

1994년 6월 12일 미국의 한 부유층 주택가에서 두 남녀가 무참히 살해되었다는 신고가 접수됩니다.

두 사람은 마치 복수와 분노에 눈이 먼 살인마의 소행인 것처럼 칼에 여러번 찔려 숨졌습니다.

그중 여성 피해자인 니콜 브라운 심슨이 유명 미식축구 선수 'OJ심슨'의 전처임을 알게된 형사들은

OJ심슨의 집으로 향했고 그의 차에서 수상한 혈흔을 발견해 그를 체포하게 됩니다.

 

심슨은 계속해서 무죄를 주장하고 출중한 변호인단을 구성했지만

검사측에서 제시하는 물리적 증거들을 반박하기가 쉽지 않다.

심슨의 변호인단은 배심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마치 인종차별에 관한 재판인 것처럼

사건의 본질을 흐리기 시작합니다. 물론 실제로 초동 수사에 관여했던 형사가 증거위조와 위증죄로 처벌받기도 했죠.

 

실제로 로드니 킹 사건과 LA폭동 이후 얼마되지 않아 발생한 사건으로

배심원들과 흑인 시민들이 사건의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쉽게 인종차별에 관한 편견으로 

판단이 흐려지거나 마음이 기울 수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그것을 변호인단이 잘 캐치한 것이죠.

 

아메리칸 호러스토리와 그레이 아나토미로 알려진 유명 제작자 라이언 머피가 감독을 맡은 시리즈로

이미 결과를 다 아는 유명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몰입력을 자랑합니다.

그만큼 캐릭터 고증과 연출력이 뛰어나서겠지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공감하듯 주연배우인 OJ심슨을 맡은 배우가 너무 달라서 몰입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목소리도 다르고 외모도 다르고.. 그렇다고 연기를 뚜렷히 뛰어나게 하는 배우도 아니었네요. 제 생각입니다만.

오히려 주인공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고 검사진이나 변호인단이 주인공처럼 보여졌는데

그것이 감독이 원한 연출이라면 그럴 듯합니다. 하지만 몰입에 방해가 된 주연배우 캐스팅은 몹시 아쉬웠습니다.

 

니콜 심슨은 이혼하기 전부터 가정 폭력으로 911에 여러번 신고한 적 있으며,

이혼 후에도 전남편 OJ심슨의 집착적인 행동으로 괴로워하는 것을 지인들이 알고 있었기에

검사진은 유죄판결이 충분할 거라 짐작했지만 심슨이 꾸린 드림팀에 가까운 변호인단의 재주로

그는 무죄판결을 받게 되는데 만약 심슨처럼 돈이 없고 가난한 흑인이었다면 제대로 된 변호조차 못하고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받았을 사건이지요. 오히려 인종차별에 관한 이점을 흑인이 이용했다는 것이 더 씁쓸합니다.

 

마지막 편에서 '흑인들은 계속해서 경찰에 의해 폭행당하고 죽을 것이다, 당신이 바꾼 것은 하나도 없다'라며

검사가 변호사에게 일침을 가하듯 얘기하는데 실제로 그렇죠. OJ심슨 사건은 인종에 관한 부분이 전혀 없는

전 남편이 전 부인과 그녀의 연인을 살해한 치정 살인 사건인데 그것을 마치 흑인이라 억울하게 체포당했으며

그 모든 증거들이 흑인이라 부당하게 심어진 거짓 증거인 것처럼 몰아간 부분이 참 애석합니다.

 

실제로 현재 미국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면 딱히 흑인에 관한 백인 경찰의 차별성이 많이 해소된 것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피부색으로 판단한다는 것이 인간들의 마음 속에 어쩔 수 없이 박혀있는 편견일까요.

 

OJ심슨의 오랜 친구이자 변호인단의 한명이었던 로버트 카다시안은 재판 진행 중에 그의 무죄를 의심했으며

눈을 감는 순간에도 '나는 그가 무죄라고 믿지 않는다'라고 전했습니다. 실제 드라마의 흐름이 심슨의 무죄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가 범인인데 아쉽게 풀려난 것처럼 치중되어 있으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의 무죄 판결에

많은 의문을 갖게함에 충분했습니다.

 

시즌 2가 원래 상반기에 공개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제작이 지연된 것인지 소식이 없네요.

미국 내 벌어진 여러 유명 사건들을 재구성할 드라마인데다 라이언 머피 감독의 작품이라 더욱 기대됩니다.

사건에 대해 아시던 모르시던 충분히 즐기실 수 있는 작품이니 추천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